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아했던 스타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게 뭘 알고 그렇게 좋아했을까 싶을 정도다.
텔레비젼에서 중국말만 나와도 귀가 쫑긋~ 언젠가는 홍콩에 가서 장국영의 신부가 되리라 생각했었다.
내가 어렸을 때 홍콩영화의 기세는 거의 지금의 한류보다 더 거셌던 것 같다.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 알란탐, 주성치, 장학우, 양조위, 곽부성, 여명 등등 4대천황이니 뭐니 그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나는 영웅본색이라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사나이들의 우정, 형제간의 우애, 배신과 의리, 그 피터지는 총싸움... 그런것들이 소녀의 가슴을 피끓게 했다. -_-; 다른 여자들과는 빠져드는 포인트가 달랐다. 흠흠... 개인적으로 장국영이 멋있게 죽는 2탄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 공중전화 장면을 얼마나 돌려봤는지 모른다. 3탄은 장국영이 안나온다는 이유로 보지않았다. 장국영 없는 영웅본색은 영웅본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ㅋㅋ

영웅본색 이외에도 종횡사해나 백발마녀전 천녀유혼 금지옥엽 패왕별희를 좋아했다.
특히 종횡사해를 좋아했는데 그림을 전문적으로 훔치는 도둑들 이야기가 어찌 그리 재미나던지...ㅎㅎ
지금 보라고하면 좀 오글거릴 것 같긴한데... 그래도 그땐 정말 재밌었다.
비교적 나중에 나온 해피투게더나 야반가성은 이미 관심이 많이 사라진 뒤라 보지 않았다. 흑...
아마 해피투게더는 한참 뒤에 금지영화에서 풀렸던가...
내가 퀴어물에 관대한 편이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퀴어물을 볼 자신은 없다.
얼마나 기분이 복잡미묘하겠는가...;;;
언젠가는 이 영화도 볼거지만 왠지 좀처럼 기회가 생기지않는다.



장국영은 연기도 잘했지만 난 그의 노래도 정말 좋아했었다. 그때는 홍콩스타들은 어쩜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지 참 신기했었다. 지금이야 한국에도 만능 엔터테이너라 불리며 두 분야 다 잘하는 스타들이 많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그런 스타가 드물었다. 한마디로 홍콩스타들은 스타성이 대박이었다. 엔터테이너 쪽으론 홍콩이 많이 앞서나갔던 것 같다. 지금 차이나 홍콩이 되서 홍콩영화시장이 많이 죽은게 느껴지는데 또 반면에 이연걸이나 주윤발 성룡같은 스타들이 할리웃에서 활약하고 있으니 순기능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영화산업 면에서는 한국이 홍콩을 따라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요즘에 이병헌이나 비가 간신히 할리웃에 이름을 알려가는 단계인걸 보면 말이다.

나는 장국영을 만난 적도 없고 아는거라곤 연기하는 모습들과 잡지 인터뷰, 한국에 왔을때의 인터뷰하는 모습, 노래부르는 모습.. 그런 것 밖에 없지만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참 좋은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에는 열정적이면서 때론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남자다우면서도 섬세하고 예민한 느낌의 사람이었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재밌는 사람이면서 어딘가 슬퍼보이기도 했다.
연기할 때나 노래할 때의 그 사람의 느낌은 뭐라 표현해야할까... 장국영이라는 사람 안에 있는 영혼을 본 느낌이었다. -_-; 표현력의 빈곤함은 대충 넘어가자. 그래,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라는 느낌.
그 많은 중국인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좋아한 사람이다. 2003년 4월1일 인터넷을 하다 처음 그 기사를 접하고 만우절 장난일거라 믿어의심치 않다가 진짜인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 나도 나지만 사스때문에 난리였던 홍콩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의 죽음에 오열하며 슬퍼하는 모습을 보니 그게 더 슬펐다.
정말 좋은 배우였고 좋은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러니한게 그의 영화는 모두 비디오로 봤었는데
유일하게 극장에서 본 영화가 유작이었던 <이도공간> 이었다.
아무튼 장국영은 내게 아주 특별한 스타다. 내 유년기의 추억이고 소녀의 로망이었다. 생각만해도 가슴설레는 영원한 청춘스타다.

한편 장국영의 노래 중에서도 어린 소녀의 가슴에 불을 지핀 노래가 있었으니...ㅋㅋ
그땐 제목도 모르고 뜻도 모르고 그냥 한글로 받아적어서 우리 반 애들한테 불러주기도 하고 그랬었다.
그래서 그 주의 학급회의에서 악행아동으로 뽑혔다. --;;; 나쁜 것들...
최근에서야 이 노래 제목을 알았다.
듀엣곡인데 상큼하고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의 곡이다. 그리고 금지옥엽에서 원영의? 가물가물~ 아무튼 피아노를 치며 여자주인공에게 불러주던 그 노래 두곡을 올려본다.
1. 張國榮, 柏安妮 - 兜風心情
2. 張國榮 - 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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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에서 그의 영상을 찾아보다 두 시간 전 I miss you 라는 댓글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를 잃은 홍콩팬의 슬픔은 정말 굉장하겠지.
물론 살다보면 과거에 자살한 배우 정도야 충분히 잊고 살 수 있다.
그런데도 가끔씩 들려오는 그의 노래, 그의 영화를 보면 참 많이 그립고 갑자기 슬퍼지기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아까운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나왔던 장국영의 모습을 올려본다.
Leslie, I miss you~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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